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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없어지고, 총수의 빈자리까지’ 우울한 소방의 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1. 8. 01:54
(사진=연합뉴스)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게 하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소방의 날을 위한 기념식이 7일 오전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진영 국회안전행정위원장 등 각계 인사와 조송래 소방방재청 차장 등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소방가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7월 세월호 수습 지원 업무를 끝내고 복귀하던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유족과 지난 5월 지하철 3호선 화재를 초동 진화해 대형 참사를 막은 승객 이창영씨, 다문화 의용소방대원들이 행사에 참석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했다.
소방의 날 기념식은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재난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1999년부터 전국 규모 행사로 열렸으며, 올해로 52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기념식에 참석한 일선 소방공무원들은 소방방재청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로 흡수 통합시키는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주 소방방재청 청장과 차장의 동반 사퇴로 이날 기념식은 '소방 총수'가 없는 채로 진행됐다.
기념식 준비를 맡은 서울지역의 한 소방공무원은 "일선에서는 소방의 목소리가 묻혀버린 상황에서 '생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