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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센트리클럽 가입으로 본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17. 15:15

아직도 이동국? 아직은 이동국!

(사진출처 = Newsen.com)

 

36세의 노장 공격수 이동국은 지난 5일 밤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 경기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한지 164개월 만에 대망의 100번째 국가대표 경기를 치렀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7분과 18분에 각각 헤딩골과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을 축포로 쏘며 자축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언제적 이동국 이냐.’ ‘아직도 한국축구는 이동국에 목메여있냐.’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노장+유망주의 합성어인 노망주라 불리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의 기량은(이번시즌 리그 24경기 126도움) ‘아직도이동국이 아닌 아직은이동국 이라는 말이 더욱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한국축구에서 그의 기량을 능가 할 수 있는 대형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것이다.

 


이동국은 아시안 컵에 갈 수 있을까

 

(사진출처 = 한국축구협회)


이동국의 센트리클럽 가입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그의 아시안컵 출전 여부가 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 의견도 있다. 이동국의 기량이 대표팀에서는 리그 만 못하다는 의견과 그가 36세의 노장이라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2(3득점 6실점) 라는 참담한 결과를 내며 탈락했다. 대회에서 탈락한 이유를 곱씹어 보자면, 바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베네수엘라 전 에 출전 했던 차두리나 이동국과 같은 경험 많은 그라운드 안의 감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경험 많은 리더 역할을 하는 노장들은 조직력을 하나로 뭉쳐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요소만으로는 대표팀에 승선 할 수 없다. 경험에 앞서 실력이 국가대표여야 아시안 컵에 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동국의 기량을 보자면 젊은 선수들 저리 가라 할 정도이다.

 

현재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과 이동국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는 대표팀 경기에서의 부담감만 줄일 수 있다면 그는 충분히 아시아의 호랑이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 것 이다.



포스트 이동국과 한국축구의 미래.

(사진출처 = 안티풋볼)

  

그러나 한국축구의 미래를 한치 앞 의 대회만을 보고 생각 할 순 없다. 이동국이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해도, 그가 앞으로 5, 10년을 내다 볼 선수는 아니라는 것 이다.

 

지금까지 이동국을 제외하고는 한국 대표팀에 발탁 될 만한 스트라이커를 쉽사리 꼽을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한국 대표팀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 이다. 그렇다고 이동국의 기량을 폄하할 수는 없다.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동국에만 목 메여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포스트 이동국의 존재는 간절하기만 하다.

 

현재 K리그 클래식으로 눈을 돌려 포스트 이동국을 찾아보자면 대표적인 선수로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와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김신욱(울산 현대 호랑이)등 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김신욱을 제외한 김승대와 이종호는 아직 A대표팀에 발탁 된 적이 없다.

 

김승대의 경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 상태이고 914일 말레이시아와 의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 1차전에서 11도움을 기록하며 A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기량이라는 것을 입증 했다. 이종호역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 됨은 물론,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23경기 9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축구팬 들은 평가전에서 조차 완벽한 모습을 기대한다. 이는 좋은 열정이다. 하지만 과한 열정은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팬들의 과한 열정은 감독들로 하여금 평가전이나 친선전에서도 실험을 하기는 커녕 안정을 추구하는 선수 선발과 전술을 사용하게 한다. 부디 새로 부임 한 슈틸리케 감독은 포스트 이동국’, ‘포스트 차두리가 될 수 있는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어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민경석(0803m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