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닌 파넨카 이후 여러 선수들이 파넨카킥을 시도해 왔다 (출처 : You Tube)
이번 유로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변? 호날두 무회전 프리킥? 새로운 신인의 등장? 모두 아니다. 바로 파넨카킥이다. 파넨카킥은 체코 축구선수인 안토닌 파넨카가 UEFA 유로 1976 결승에서 서독과의 승부차기 당시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서 가운데로 가볍게 밀어 넣는 슛을 시도하여 성공시켰는데, 이후 이러한 슛을 파넨카킥이라 하게 되었다.
▲ EURO 2012에서 스페인의 라모스와 이탈리아의 피를로가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는 모습이다 (출처 : NAVER)
이번 대회에서도 이탈리아의 피를로와 스페인의 라모스가 파넨카킥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났다. 파넨카킥은 화려하거나 기술적으로 뛰어난 슛은 아니다. 아주 심플한 칩슛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슛의 의미는 아주 크다. 피를로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고전을 하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120분의 혈투를 벌인 경기에서 파넨카킥을 성공시켰다. 당시 몬톨리보의 실축으로 이탈리아의 기세가 떨어질 뻔했다. 그러나 피를로의 이러한 여유는 이탈리아의 자신감을 높여주었고, 이어 키커로 나선 영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준 결과가 되었다. 결국 영이 실축을 하여 동률이 되었고, 이어진 부폰의 선방으로 이탈리아가 4강에 올랐다. 이후 라모스가 또다시 파넨카킥을 성공하였는데, 당시의 상황 또한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120분 동안 결과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하였다. 4번째 키커로 나선 라모스는 두 골키퍼가 한 차례씩 선방을 한 터라 2:2 막상막하의 상황에서 파넨카킥을 성공하였다. 이후 키커로 나선 브루노 알베스 역시 잉글랜드의 영과 똑같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실축을 하였고, 스페인이 결승에 올랐다.
▲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 2012 결승에서 만났다. (출처 : NAVER)
▲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 2012 결승에서 만났다. (출처 : NAVER)
과연 파넨카킥을 성공한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고, 그 슛을 성공한 이후 다음 키커들이 실축을 한 것이 우연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이 파넨카킥은 승부차기라는 그 위압감 속에서 강심장을 가지지 않았다면 시도도 못 할 것이다. 승부차기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그런 슛을 허용한 골키퍼는 허탈함에 빠지게 되고, 상대 키커들은 위축이 될 것이다. 그에 비해 그 슛을 성공시킨 팀의 키커들은 한 층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며, 오히려 상대 키퍼가 만만하게 보이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이로써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축이 나오고 키퍼의 선방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 파넨카킥으로 K-리그 100호 골을 넣는 데얀 [FC 서울] (출처 : NAVER 뉴스 : 베스트 일레븐)
▲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에서 파넨카킥을 선보이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출처 : You Tube)
이런 파넨카킥은 이미 K-리그에서도 선보였다. 유로 2012를 하기 전에 이미 서울의 데얀이 파넨카킥을 성공시킨 적이 있고, 최근에는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에서 파넨카킥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유로는 흔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니 월드컵이라는 평을 받는다. 세계 축구 랭킹 상위권의 팀들과 최고의 선수라 평을 받는 선수들이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스페인의 제로 톱을 포항스틸러스가 사용하고, 세계적으로 파넨카킥 열풍을 일으키듯 최근 축구계의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 다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파넨카킥의 마법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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