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산석(山石, 황상의 아명)에게 문사(文史)를 닦도록 권하니 그는 머뭇머뭇 부끄러운 표정을 짓더니 "저는 세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둔(鈍)하고, 둘째로 막혀 있고, 셋째로 미련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느 그에게 이르기를 "공부하는 자에게 큰 병(病)이 세 가지 있는데 너에게는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첫째 외우기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소홀하게 되며, 둘째 글짓기에 빠르면 그 폐단(弊端)은 부실하게 되고, 이해를 빨리하면 그 폐단은 거칠게 된다. 무릇 둔하면서 파고드는 자는 그 구멍이 넓어지며, 막혔다가 소통(疏通)이 되면 그 흐름이 툭 트이며, 미옥한 것을 닦아내면 그 빛이 윤택(潤澤)하게 되는 법이다. 파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이요, 소통은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이요, 닦기는 어떻게 하느냐? 역시 부지런이다. 이 '부지런'은 어떻게 다할 수 있느냐? 마음가짐을 확고(確固)히 하는 것이다."
- 황상(黃裳), <<임술기(壬戌記)>>에서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jbkim315?Redirect=Log&logNo=1007450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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