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지 못한 영광(榮光)
1945년 8월 15일, 영원할 것 같던 공포의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대한민국'을 되찾았다. 30여 년간의 길고 긴 억압의 시대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고자 했다. 해방 후 약 70년 우리는 빼앗긴 것을 되찾고 온전히 회복했는가.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자주·주권·독립을 부르짖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백범 김구 선생, 안창호, 윤동주시인 등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다. 당대 내로라 불리던 지주이자 명문가 혹은 지식인이었던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재산과 인물을 토하며 독립운동에 몸 바쳤다. 그 결과는 참혹하고 비통했다. 2014년의 대한민국을 보면 독립운동가들의 묘지는 방치되어있고, 그들의 후손 중 어떤 이들은 기초생활금을 받으며 힘겹게 살고 있다. 빛나던 민족의 복구가 아닌 아이러니한 독립과 친일파 청산 실패뿐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비호를 받으며 국민을 억압하고 핍박하던 친일파, 그들은 현재 한국의 경제·정치·문화 등 전반적인 분야의 선구자이자 권위자가 되어있다. 독립운동가를 잡아내고 잔인하게 고문하던 사람이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비호를 받아 경찰이 되었다.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이자 의열단(義烈團)의 약산 김원봉은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인물이었다. 그는 광복 후 악질 친일 고문경찰 노덕술, 장택상에게 붙잡혀 잔혹한 고문을 당했다. '조국 해방을 위해 중국 대륙에서 왜놈들과 싸울 때도 한 번도 이런 치욕적인 수모를 당한 적이 없는데…'라고 비통해하던 그는 사흘을 울음으로 보냈다. 해방을 두려워하던 친일파는 반공이라는 무기를 들고 다시 우리 위에 군림했다. 그리고 진정으로 이 땅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이들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타지에서 행방불명되어 홀연히 역사속으로 잊혔고, 혹은 이 땅 어딘가에 잠들었다.
후손만큼은 나라 잃은 아픔을 겪지 않게 해주기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영광(榮光)을 되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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