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차기에서 영국단일팀을 꺽고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출처 : SBS]
지난 5일 새벽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축구종가' 영국단일팀을 꺽고 올림픽 사상 첫 4강을 달성했다. 허나 그 기쁨도 잠시 더 큰 산이 우리대표팀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바로 브라질이다. 삼바축구라는 명칭답게 굉장히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브라질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이미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뛰어나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온두라스와의 경기 전, 포토타임을 가지는 브라질 선수단 [출처 : 네이버]
취약포지션은 와일드카드로 보완, 수비만 2명...
브라질 선수들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몸값 10배
브라질 축구는 올림픽과 인연이 없기로 유명하다. 월드컵 성적에 비해 올림픽의 성적은 초라함 그 자체였다. 그렇다고 해서 올림픽 대표팀의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은 아니다. 브라질도 올림픽 우승을 위해 매 올림픽마다 최강의 스쿼드를 들고 나왔지만 무슨 이유인지 트로피를 번번히 놓쳤다. 그런 브라질이 이번에도 초호화 멤버를 이끌고 나왔다. 제대로 독이 오른 것이다. '펠레의 재림'이라는 평을 받는 네이마르와 '차세대 카카' 오스카, AC밀란의 부동의 주전 파투까지 동일한 연령대에서 최고라 하는 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았고, 거기다 와일드카드로 FC포르투의 에이스이자 저돌적인 공격수 헐크로 공격의 화룡점정을 찍었고 이런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수비진에는 AC밀란의 우승을 이끌었던 티아구 실바와 레알마드리드에서 뛰고있는 마르셀로를 합류시켜 무게감을 더했다. 이런 전력은 국가대항전[A매치]에 나서도 손색없는 스쿼드다.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는 떨어져...
창과 방패의 대결, 우리나라도 충분히 승산 있어...
허나 이런 초호화 군단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이번 올림픽의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격진은 명성 그대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허나 이번 올림픽에서 5실점을 기록중인 수비진은 브라질이 아직도 고민 중인 포지션이다. 브라질의 공격은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뛰어나 일대일 상황에 능해 우리 대표팀이 꽤나 수비하는 것에 애를 먹을 것이다. 허나 이번 브라질 대표팀은 계속해서 수비지적을 받아왔다. 그래서 마노 메네제스 감독이 와일드 카드 2장을 수비에 쓴 것이다. 허나 메네제스 감독은 실수한 것이 있다. 바로 너무 공격적인 성향의 수비수들을 뽑은 것이다. 마르셀로나 하파엘은 이번 올림픽에서 좌우 주전 윙백들이다. 허나 두 선수 모두 오버래핑에 능한 공격형 윙백이다 보니 수비보다는 공격에 취중하는 편이다. 그래서 상대의 빠른 역습에 꽤나 애를 먹는 편이다. 우리 대표팀은 이 점을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백성동, 남태희, 김보경 등의 발빠른 윙포워드들과 기성용의 전진패스를 잘 이용하면 브라질도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다. 거기다 브라질은 국제대회 때마다 조직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선수들이 다들 개인기량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자신들을 보러온 스카우터들과 팬들에게 실력을 뽑내기 바빴던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네이마르, 다미앙, 헐크, 오스카 등의 공격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서인지 개인드리블 돌파가 잦았다. 허나 개인돌파에 의한 공격은 지난 영국과의 경기에서 선보였던 블럭수비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온두라스 전을 통해 브라질 선수들이 전방부터의 압박에 굉장히 힘겨워 하는 것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 한국 브라질, 예상 선발라인업 [출처 : 서울경제]
화려한 공격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비하는가...
박주영, 남태희, 김보경 등의 선수들 이번 브라질 전의 Key
그렇다면 이번 한국 브라질의 경기에서 눈여겨봐야할 점은 무엇일까? 일단은 선제골이다. 브라질에게 선제골을 내주지 않고 빠르게 선제골을 성공시켜야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 기성용의 후방에서 뿌려주는 칼날같은 패스를 시발점으로 발빠른 윙 포워드들의 돌파가 잘 이루어지면 선제골의 기회는 많을 것이다. 허나 중점은 박주영과 지동원 같은 선수들이 브라질 전에서 킬러본능을 얼마나 깨워내느냐이다. 이 선수들이 골을 성공하긴 하였으나 공격의 빈도에 비해 성공률이 낮다는 점에서 더욱 골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아마 이 경기에선 선제골을 기준으로 경기의 주도권이 결정될 것이다. 그 만큼 박주영과 지동원에게 엄청난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켜봐야할 것은 수비다. 브라질은 개인돌파가 많다. 물론 다미앙과 네이마르 마르셀로 그들이 합작한 골만 10골이 넘지만 대부분의 공격찬스가 개인돌파가 시발점이 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외국선수들의 개인기에 취약한 우리나라 수비진은 커버플레이를 통한 협력수비와 전방에서 부터의 압박이 잘 이루어져야 경기의 승산이 높아진다. 게다가 김창수와 정성룡이 부상으로 인해 선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오재석과 이범영이 무게감은 떨어지나 그들의 빈자리를 잘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전에서 필드골이 아닌 패널티킥으로 골을 허용한 것만 놓고 보면 전술적인 부분은 홍명보 감독을 믿으면 될 듯하다. 물론 영국이 브라질과는 달리 한국을 무시하고 방심한 경향이 있지만 홍 감독의 전술적인 부분은 영국에 이긴 것이다. 공격에는 박주영, 수비에는 오재석과 윤석영의 좌우 측면 수비에게 이 경기의 승패가 달려있다. 서로의 강점과 약점이 다른 두 팀의 경기가 기대된다. 과연 누가 결승행 티켓을 가져갈 것인지 밤새워 경기를 지켜봐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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