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타자, 과연 불가능한 것인가??
80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모으던 프로야구. 올림픽 열기로 잠시 주춤해진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끓어오르고있다. 이와 함꼐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그 관심의 중심에는 올해 한화로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태균이 서있다.
작년까지 일본 지바롯데에서 활약하던 김태균은 올시즌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여 현재(8/15일 기준) 0.390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율1위, 타점 4위(66점)에 올라있다. 전반기를 0.398의 타율로 마감한 김태균은 지난 1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0.401의 타율을 기록하기도했다. 현재는 0.390의 타율로 잠시 주춤한 모습이지만 언제 또 방망이가 폭발할지 모를일이기에 4할타자의 탄생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사실 국내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로 한국에도 4할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있기는 하다. 1982년 MBC청룡 소속이던 백인천은 0.412의 타율을 기록하며 한국 최초로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되었지만 그 당시 프로야구는 한 시즌 동안 총 80경기 밖에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기록과는 비교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 외에도 1994년 해태타이거즈(현 기아타이거즈) 소속의 이종범 선수가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시즌 동안 4할대의 타율을 유지하다가 시즌막판 타율이 떨어지면서 4할에 약간 모자라는 3할9푼3리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1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몇몇 있기는 하다. 1876년 0.428의 타율을 기록한 로스 바네스를 시작으로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1941년 0.406)까지 총28명의 4할타자를 배출하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현재의 야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에 세워진 기록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는 비교적 최근 세워진 테드윌리엄스가 세운 4할0푼6리의 기록만을 진정한 4할대 타율로써 인정하고있다. 이후 현재까지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투수의 역할이 더욱 커진 현대 야구로 들어서면서 4할타자의 등장은 더욱 어려워지고있다.
과거 투수는 그저 타자가 잘 치도록 공을 던져주는 이에 불과했고 야구라는 스포츠는 절대적으로 타자에게 유리한 스포츠였다. 이로 인해 3할은 물론이고 4할을 넘는 타자도 종종 등장하였지만 현대 야구로 들어서면서 야구는 타자의 영역에 큰 변화가 없었던데 반해 투수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투수를 상대하는 타자의 기록갱신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고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제 더 이상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타자는 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은 지난 수십년간 4할대의 기록을 넘기 위해 수없이 문을 두드려왔고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왔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차치하고서라도 한국프로야구에서 4할타자가 등장할 수 있도록 800만 관중들이 힘을모아 응원해야 할 때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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