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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칼 럼/정치&경제

다음카카오 출범, IT업계 새 판짜나?

ⓒ 케이벤치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이하 ‘다음’)가 카카오를 인수한다.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인수 기자회견’에서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로는 1:1.556으로 카카오가 피합병 법인이 되어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몇 개월 전부터 증권가에서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다는 정보지가 돌았고, 양사 홍보팀이 이를 부인하지 않아 수개월 내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합병 발표의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컸다.

 

27일 오전 9시 주식시장 시작과 함께 다음 주식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으며, 전일 대비 14.98% 오른 8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카카오 인수, 왜?=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한 배경에 있어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닥뜨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가 자생적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를 느꼈다”며 “이에 비해 해외 기업은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다음의 자금과 인력, 카카오의 독창적 서비스가 만나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카카오게임 이외 뚜렷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해외시장 판로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해왔으나,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공격적인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양사 시너지 발휘 가능하나?= 대표적인 포털 기업인 다음과 모바일 서비스 기업 카카오가 만나 자칫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그렇게 어둡지는 않아 보인다.

 

다음 최세훈 대표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다음이 가진 우수한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인력 또한 이를 뒷받침 할 것”이라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당분간 상한가가 예상돼 매수를 권유한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네이버 독주 막나?= 포털 업계 1위는 시장 점유율 73.8%(201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로 감히 독보적이다. 이에 반해 다음은 20.44%(2013년 기준)로 네이버에 2배 이상 격차가 나는 상황이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만큼 네이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음에 근무하는 A씨는 “다음과 카카오는 서로 잘하는 부분이 겹치지 않아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의 독주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선의의 경쟁을 원한다”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상원 기자(classcand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