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6·4 지방선거가 본격화하고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여야의 각축전이자 ‘작은 대선’이라 불린다. 하지만 대선과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은 ‘투표율 저조’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방후보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한 많은 방법을 동원 중이다.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시끄러운 음악 소리, 확성기 등을 자제하면서도 최대한 추모 분위기를 유지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출처 : 화성시 공식 블로그
수많은 후보만큼 다양한 공약과 여러 가지의 유세방법이 있다. 제6회 지방선거를 8일 앞둔 오늘날, 많은 관심을 받은 유세방법과 선거 벽보를 알아보고자 한다.
지방선거라 하여도 서울광역시의 선거에는 국민의 남다른 관심이 쏠린다. 서울특별시의 인구는 약 천만, 다른 광역시 인구를 모두 합한 것과 대등한 수이다. 그만큼 한국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많은 일이 그곳에서 이루어진다. 즉, 서울은 6·4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지우지한다.
이곳의 대표적인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후보와 새누리당의 정몽준 후보이다.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다른 공약과 언행을 보이는 두 후보, 그들이 서울시민을 만나는 방법은 어떠했을까.
사진출처: 뉴시스
정 후보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노동, 봉사 등의 체험 하면서 재벌의 이미지를 벗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이는 ‘반서민’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진출처 : 뉴시스
이에 반해 박 후보는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며 직접 두 발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다. 정치인이 아닌 모습을 극대화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첨예하게 나뉘지만, 그 결과는 투표로 당락 될 것이다. 이어 두 후보의 벽보도 극명히 다른 이미지를 추구한다.
사진 출처 : 한겨레
정 후보는 차분히 다문 입매와 표정을 앞세우고 깔끔한 와이셔츠와 단정한 넥타이를 맨 정면 사진을 선거 포스터로 이용하였다. 전형적인 선거 포스터의 모습이다. 포스터에는 핵심 공약과 의지를 담은 ‘일자리와 복지 챙기는 정몽준’과 ‘안전, 일자리,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라는 문구를 담았다.
박 후보는 정면 얼굴만 난무하는 포스터들 가운데 특이하게 뒷면과 측면을 보이고 흑백 톤의 사진을 포스터에 실었다. 공약을 중심으로 포스터 문구를 채우기보다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이번 세월호 참사로 길잃은 국민들의 정서를 간파하는 듯하였다.
이 밖에도 서울 중구 제1선거구에 붙은 벽보는 SNS 이용자를 비롯한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후보 사진도, 숱한 경력도 적혀있지 않은 이 벽보는 ‘박근혜 퇴진’이라는 무거운 단어로 시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오마이 뉴스
대한민국 지방선거는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더 나은 나라가 되고 국민들이 염원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올바른 방법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국민은 이를 단순한 휴일로 인지해선 안 된다. 유권자는 자신이 가지게 된 투표권의 중요성과 무거움을 알고 선거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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