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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칼 럼/사회&문화

메신저 망명처 ‘텔레그램’이 뜬다

메신저 망명처 ‘텔레그램’이 뜬다


                                      카카오톡 보다 빠른 속도 뿐아니라 보안을 중시하는 메세지 앱 텔레그램 (사진= 캡처)



‘사이버 망명’이란 인터넷 계통에서 나라의 규제가 심할 때 외국으로 인터넷 활동을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로  최근 주목받는 메신저 앱은 ‘텔레그램’이다. 오늘(4일) 기준으로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부분 8위다.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4일 기준 1위)’은 지난 9월 24일 텔레그램에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아직 정식 한글 버전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한글화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돌아다닐 정도로 인기가 있다. 왜 우리는 지금 감시를 피해 망명을 떠날까.


검찰이 지난 9월 18일 ‘사이버 명예훼손 형사처벌 강화’라는 목적으로 사이버 전담수사팀을 신설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도 그 도를 넘고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후 바로 이틀 뒤 일이다. 검찰은 명예훼손 게시물 최초 유포자와 그 내용을 확산한 사람 역시 구속수사를 하고 인터넷이나 게시판 등등을 상시 감시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감시는 불법이지만 이미 검찰에겐 전례가 있으며, 하루에 수억 건의 메시지를 모두 감시할 수는 없지만 특정인물간의 대화나 키워드를 이용한 검색은 얼마든지 가능해 여론 통제 우려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카카오톡과는 다르게 대화를 하는 사람 이외 제삼자가 대화를 엿보려 해도 대화가 암호화돼 볼 수 없고, 대화 기록 또한 남지 않는 텔레그램이 인기다.


이에 다음 카카오는 대화 내용 저장 기간 대폭 축소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5~7일 정도였던 저장기간을 2~3일로 줄여 “보통 수사기관이 법원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거쳐 자료를 요청하는데 2~3일 이상 소요돼 앞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도 사용자 대화 내용 제공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 밝히고, "앞으로 수신 확인된 대화내용 삭제 기능 등을 포함한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등 강력한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인종=enjoy1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