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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칼 럼/사회&문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 정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 정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기장들 조종 미숙? 항공기 자체 결함?

 

(▲ 사진 출처 : 조선일보)

 

 

 지난 6(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OZ214편 보잉 777여객기 착륙 사고로 탑승자 307명 중 중국인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상황은 착륙 고도가 너무 낮아 방조제 동체 꼬리 부분이 충돌 후 동체가 회전하며 활주로에서 500m 가량 미끄러져 꼬리 날개 부분과 랜딩 기어가 떨어져 나갔다. 또 활주로 왼쪽으로 동체가 이탈해 거꾸로 기립한 채 뒤집히지 않고 흙바닥에 쳐박혀 정지했다. 9분 후 비상 슬라이드로 모든 승객이 빠져나왔고, 1145분 사고기에서 화염이 치솟으며 폭발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을 때 좌우나 상하 어떤 방향으로 와야 하는지 조종사에게 보여주면서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공항 관제탑의 전파 항법 시스템인 자동착륙유도장치(ILS)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ope)’가 고장 난 상태였기 때문에 조종사 육안으로 확인하는 시계(視界) 착륙을 시도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의 기장이 해당 기종을 48시간만 비행한 것으로 밝혀져 착륙이 까다로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장들의 조종 미숙으로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규정을 어긴 것도 없고, 조종 미숙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항공법 관련 규정 위반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항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맨(Hersman) 위원장의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사고기가 충돌하기 7초 전쯤 양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기준 속도인 137노트(시속 약254km)보다 크게 낮은 속도로 날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 위치 추적 서비스 업체인 플라이트어웨어닷컴(flightaware.com)’의 해당 항공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고기는 약 24초 전 이미 기준 속도 이하로 비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는 충돌 7초 전 관제탑으로부터 공항 활주로에 진입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경고를 받았고, 충돌 4초 전 조정석 내 경보장치(stick shaker)가 울렸다고 밝혔다. 충돌 1.5초 전 기장은 관제탑에 위급 상황이라 급히 고도를 높이겠다는 고 어라운드(go around)’를 보고했다. 한 항공 전문가는 “24초 전이라면 7초나 4초와 달리 조종사가 대처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관제탑 경고와 조종사 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인하대 유창경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관제탑의 너무 늦은 경고가 사고 원인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관제탑도 비행기가 너무 낮게 비행하고 있다는 것을 7초보다는 더 앞서 경고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충돌 4초 전이라면 거의 사고 200~300m 전이라 대응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 기종인 보잉 777기종은 올 초 중국과 영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적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미 항공당국은 사고기와 같은 기종을 구매한 전 세계 항공사에 해당 항공기 엔진을 모두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었다. 현재 이 기종은 전 세계 33개 항공사에서 418대를 운항하고 있어 또 다른 항공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명은 기자 (o_o__silv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