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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칼 럼/스 포 츠

이별선언 델 피에로 어디가?

시드니 FC는 4월 29일(한국시각)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델 피에로(이탈리아)가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만 39세의 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공식적으로 호주 현대 A리그(이하 A리그) 시드니 FC를 떠난다고 구단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홍보대사를 역임한 델 피에로는 2시즌간 48경기 24골이라는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다양한 리그를 경험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델 피에로의 상품가치는 여전히 뛰어나기에 많은 구단이 그의 영입을 희망한다. 과연 델 피에로의 마지막 행선지는 어느 팀일까?



 <중국리그로?>



최근 델 피에로의 이별소식 후 마르첼로 리피감독의 광저우 헝다(이하 광저우)가 영입에 뛰어들었다는 루머가 돌고있다. 자고로 스타플레이어는 이름값에 맞는 주급을 요구하기에 주급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델 피에로의 높은 이름값과 주급은 신흥 부자구단인 광저우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주급보다 가장 먼저 링크가 뜬 이유는 ‘명장’ 리피의 존재다. 


델 피에로의 ‘은사’ 광저우의 리피감독 (출처=엔하위키 미러)


리피감독은 1994년도 당시 이탈리아 명문 팀인 유벤투스로 유망주였던 델 피에로를 데려왔고 그해 로베르토 바죠를 대신해 주전으로 기용했다.(물론 바죠는 부상의 불운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데뷔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주전을 꿰찬 델 피에로는 단숨에 리피의 기대에 부응했다. 게다가 리피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아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델 피에로 역시 당시 이탈리아의 국가대표 공격수였다.


델 피에로의 성공적인 커리어에서 리피감독을 뺄 순 없다. 게다가 리피감독은 올 초 겨울 이적시장에서 델 피에로를 영입할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장 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리그로?>



J리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지역 최종 예선에서 한국에 밀려 탈락한 후, 일본 축구가 약한 이유를 프로 리그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일본축구협회가 만든 리그이고 현재는 AFC에서 공인한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리그이다. 게다가 1990년대 리그 출범기 때는 흥행을 위해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했다. 그 예로는 지쿠, 카를로스 둥가, 베베투(이상 브라질), 게리 리네커(영국), 스토이코비치(세르비야), 리트바르스키(독일) 등이 있었으며 현제 아스날 감독인 아르센 벵거도 나고야 그램퍼스 감독을 맡았었다.


J리그의 최근의 스타플레이어 영입은 우루과이의 캐논슈터 ‘디에고 포를란’의 영입이다. 2014년 1월에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계약을 맺은 포를란은 AFC 챔피언스 리그 1차전 포항의 스틸야드에서 공식적으로 데뷔를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포를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계적인 뉴스거리고 그만큼 J리그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는 ‘월드 스타’ 포를란를 영입했다. (출처=베스트 일레븐)


이 사례들을 델 피에로에게 적용 할 수 있다. 델 피에로도 세계 최고의 선수였고 나이 또한 은퇴의 나이(포를란은 만 34세)이다. 게다가 이적료 또한 없다. A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도 하기에 오히려 적응에는 더욱 쉽다. 투자에 비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 J리그로써는 어쩌면 아직 적응이 필요한 포를란보다도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또한 많은 스타들이 황혼기를 보냈던 J리그 역시 델 피에로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k리그로!>



K리그가 한참 인기이던 1990년 후반에서 2000대 초반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 신태용 등 많은 스타들이 뛰면서 오빠부대라고 부르는 많은 여자팬과 월드컵 스타들이 많이 뛰어서 축구 수준도 높았기 때문에 남자팬도 많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현재 K리그에는 스타가 없다. 오히려 많은 국내의 걸출한 선수들은 높은 주급을 제시한 중국으로 떠나갔다. K리그의 부흥을 위해서도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판타지 스타’ 델 피에로는 현재 가장 적당한 영입타깃이다.


단순히 많은 골을 넣어 유벤투스의 ‘전설’이 된 것은 아니다.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 04-05, 05-06시즌 유벤투스가 자국리그 우승을 차지 했지만 승부조작 사실이 들켜 2부리그로 강등된 사건)’로 강등이라는 징계를 받을 때 델 피에로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편지를 썼다. ‘We will stand united’라는 편지의 내용처럼 단결한 뒤 다시 유벤투스를 1부로 승격을 시킴으로서 진정한 유벤투스의 ‘전설’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실력적으로나 멘탈적으로 전설적인 선수의 스타성은 앞서 얘기한 스타성에 버금간다. 만약 K리그로 온다면 단순히 ‘델 피에로’ 라는 선수 때문에 국내에서 K리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 이다.


  

시드니 FC 입단식에서 델 피에로의 인기는 이탈리아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뜨거웠다.  (출처=http://m.goal.com/s/kr/news/3381877/)


델 피에로를 영입하려는 많은 움직임들 중에 K리그 구단들의 이름은 없다. K리그의 많은 구단들이 델 피에로의 스타성을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델 피에로의 높은 연봉이다. 델 피에로의 연봉은 2013년 기준 대략 20억이고 K리그 용병들 중 가장 많은 연봉은 몰리나로 대략 11억 정도라는 것을 감안해도 약 2배 정도로 K리그에서 감당 할 수 있는 구단은 서울 ,수원 ,전북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K리그에 관심이 없더라도 델 피에로가 자신의 지역에 뛴다면 한 번쯤은 보러갈 것이고 그것은 자연스레 K리그의 발전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마지막 행선지를 고려하는 델 피에로는 최근 J리그에 꽤 관심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역시 여전히 관심을 표현중 이라 델 피에로의 황혼기는 아직은 예측 할 수 없다.





                                                                                              <글=유인종 enjoy1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