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1시,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예선 B조 스위스와의 2차전 경기를 치뤘다. 이번 2차전에서 우리나라의 8강 진출의 여부가 갈린다고 해도 무방할 중요한 경기였다. 스위스 역시 가봉에게 후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한 터라 한국 전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 전망되었기에 치열한 경기양상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은 멕시코 전의 선발 라인업과 똑같이 나왔고 스위스 역시 별 차이없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두 팀 모두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있는 것이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이 경기의 승부처는 미드필더 진이었다. 한국은 기성용, 스위스는 카사미가 아주 중요한 키플레이어였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듯 치열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카사미와 기성용이 공중볼 다툼을 하다가 카사미가 팔꿈치로 기성용의 얼굴을 가격하는 더티플레이를 하였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경기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과열되었고 선수들의 충돌이 잦았다. 스위스는 내내 질이 좋지않은 반칙을 하였고 마치 카드를 수집하는 듯 한 모습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카드를 받았다. 결과로는 스위스가 졌지만 내용만을 보면 기성용과 카사미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1차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스위스의 공격을 저지하였고 발이 느린 스위스 포백을 위협하려는 듯이 수비진영에서 전방으로 칼날같은 패스를 뿌려주었다. 카사미는 2선에서 경기조율의 역할을 맡았고 전방과 후방의 패스를 이어주며 경기의 흐름을 아주 잘 읽었다. 허나 스위스는 이런 카사미의 활약을 무참히 깨버리는 실수를 하였다. 그것은 더티한 플레이로 수많은 카드를 받았고, 헐리우드액션과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키며 세계축구계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국은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다. 허나 우리나라 역시 허술한 부분이 노출되었다.
1, 2차전 똑같은 선발 라인업에 교체선수도 동일...
얇은 선수층 주의해야돼...
허나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나라의 약점을 감추진 못하였다. 선발 라인업에서 부터 치부를 드러내었다. 2군 자원에서 대채할 선수들이 적다보니 선발 라인업과 교체선수가 멕시코 전과 다를게 없었다. 이런 얇은 선수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미 박종우가 멕시코 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스위스전까지 출전을 하였고, 박주영과 기성용 역시 스위스 전에서 약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경미한 부상이라 출전엔 별 무리가 없다고는 하나 이런 토너먼트 경기에선 부상과 카드관리를 확실히 해야한다. 가봉 전에서는 색다른 전술적 모색이 시급하다. 이런 얇은 선수층은 전력 노출도 쉬운데다가 부상과 카드로 인해 전력이 반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MK스포츠]
여전히 불안한 포백라인...
측면 수비의 무리한 오버래핑 자제와 중앙 수비의 집중력 더욱 향상 필요...
포백라인의 불안함도 여전했다. 멕시코 전과 스위스 전에서는 이전의 친선전에서 느낀 불안감은 줄었지만 여전히 흔들렸다. 측면의 김창수는 수비는 좋았으나 공격에서 터무니없는 크로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윤석영은 공격에선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무리한 오버래핑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는 모습을 번번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중앙 수비의 호흡은 의외로 좋았다. 김영권과 황석호 두 선수의 커버플레이가 돋보였다. 허나 스위스 전에서 골을 넣자마자 동점골을 내준 장면에서 중앙 수비의 집중력 저하는 선수 개인이 향상시켜야할 부분이다. 이런 약점은 1, 2차전에서 모두 노출되었다. 8강에 오른다고 해도 이런 약점을 파고들 상대들이 많기에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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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에 비해 떨어지는 결정력, 박주영의 부활 필요...
양 측면 공격의 파괴력 향상시켜야...
공격라인의 변화도 필요하다. 비록 이번 스위스 전에서 박주영과 김보경이 골을 넣었다고는 하나 확실히 공격력이 살아났다고는 할 수 없다. 박주영은 왕성한 할동량에 비해 발이 그닥 빠른 편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뒷공간을 공략하기에 원톱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주영의 원톱은 다소 위험성이 높다. 멕시코 전에서 멕시코의 발빠른 포백에 박주영이 다소 고립되는 듯한 장면이 이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양 측면의 김보경과 남태희의 폭발력이 필요하다. 두 선수 모두 상당한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을 갖추었기에 자신감을 살려주면 충분히 개인 돌파가 가능할 것이다. 현재 대표팀의 포지션은 4-2-3-1의 진영이지만 공격시에는 김보경-박주영-남태희로 이어지는 쓰리톱의 형태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지동원과 백성동이라는 뛰어난 백업자원의 활용도 필요하다. 현재 공격의 중심은 박주영이다. 허나 그가 고립되었을 경우를 대비할 변칙적인 공격루트가 필요한 것이다. 스페인의 페이크 포워드가 이런 변칙 공격의 대표적인 예이다. 일정한 공격수를 두지않고 다양한 공격루트로 상대의 수비벽을 파괴하는 공격이 대표팀에 필요한 것이다.
현재 대표팀의 8강 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위스와 멕시코 전에서 느낀 가봉은 원톱의 아우베마양을 제외한 전체적인 선수들의 능력이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이었다. 그래서 집중력을 잃지않고 차분히 경기에 임한다면 별다른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문제는 8강 진출 이후이다. 예선전에서 이러한 약점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메달권은 힘들 것이다. 지금부턴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을 믿을 수 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 또한 이러한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욱 좋아지는 대표팀에서 알 수 있다. 가봉 전에서도 더욱 향상된 홍명보 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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