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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칼 럼/스 포 츠

‘라이온 킹’ 이동국, 그는 브라질로 갈 수 있을까?

(사진출처=전북 현대, 스포츠조선 )

 

최근 이동국은 발가락 부상투혼을 보여주며 전북 현대의 노장 중 한명으로 전북의 닥공에노련함을 더하는데 공헌하고 있으며, 2012시즌에는 K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 이듬해인 2013시즌에도 준수한 활약(132도움)을 보여주며 그는 아직도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고난의 시간이 있었지만 이동국은 터닝포인트를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이동국의 터닝포인트는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당시 미들스브러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돌아온 성남일화(성남FC)에서의 가혹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러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이동국이 최근 국가대표 명단에 소집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를 꼽아보자면 첫 번째로, 이동국이 리그에서의 활약을 국가대표에서는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 두 번째는 그의 나이,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로는 이동국을 대체할 다른 자원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동국은 왜 다른가?

 

(사진출처=OSEN)

 

일단 첫 번째 이유를 보자면 이동국의 실력이 리그에서와 국가대표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술의 차이라고 말 하는 이들이 많지만, 진정한 클래스 높은공격수라면 어떠한 전술이건 그 팀에 녹아들어서 득점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말 역시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자리는 감독의 성향을 가장 많이 타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동국을 향한 비난 중에는 게으르다, 활동 폭이 좁고 시야도 좁다 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편협한 시각 이라고 본다. 이동국의 경기를 제대로 봐온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동국은 경기당 9~10km 이상의 활동량을 꾸준히 보여 왔다.

 

이는 공격수 중에서도 많은 활동량이다. 리그에서나, 국가대표에서나 이러한 활동량은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탯(statistic:기록) 차이가 현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동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 이후 많은 비난에 시달려왔다. 이는 그가 국가대표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본프레레 호 나 아드보카트 체제(2004~2006)에서도 똑같았다. 단연 국가대표 득점 1위였지만 그를 향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고 이는 스스로에게 더 완벽한 슛을 시도하다 타이밍을 놓치는 등 오히려 이동국이 더욱 위축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대담하지 못한 모습은 스트라이커로써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점 중 하나이다. 이는 이동국 본인 스스로가 헤쳐 나아가야할 문제라고 본다.

 

그의 나이는 또 다른 경쟁력이다.

두 번째 이유인 그의 나이를 다루어보자. 그의 나이는 올해 36세로 축구선수치곤 많은, 노장의 대열에 들어 있다. 물론 이로 인해 오는 체력적 부담은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이다.

그러나 또 다르게 보자면 나이가 많아졌다는 것은 경험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한층 더 노련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국가대표에서 가장 경험 많은 선수들을 꼽아보자면 박주영, 차두리 등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보다 더 경험이 많은 것이 이동국이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청소년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 멤버를 주축으로 국가대표팀을 꾸렸다. 젊은 피가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팀의 중심을 잡아줄 노장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 바 이다. 2002년의 국가대표와 2010년의 국가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의 적절한 조화가 팀을 좋은 성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동국의 발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02년 황선홍 과 홍명보가 그랬듯이 젊은 팀은 정신적 지주를 필요로 한다. 이동국을 국가대표 주전으로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적 지주 역할과 조커로서 기용되어 필요할 때 골을 넣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라이온 킹의 자리는 더 이상 없는가?

 (사진출처=전북중앙신문)

 

세 번째 이유로 이동국을 제외한 다른 쟁쟁한 자원들이 있다는 것인데, 그 쟁쟁한 경쟁자라 불리는 이들은 김신욱 과 박주영으로 압축된다. 그들의 이번시즌 모습은 어떠한가. 일단 김신욱부터 보도록 하자, 김신욱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29일 현재 10경기 5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잠시 득점행진은 멈췄지만, 여전히 좋은모습을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잠시 주춤하며 득점기록을 이어가진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수 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또 다른 경쟁자인 박주영의 경우 어떠한가. 여전히 왓포드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3월 그리스 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클래스는 영원하다.’ 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실전경험이 거의 1년째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은 좋았고 마무리역시 확실했다. ‘역시 박주영.’ 이라는 말들이 많이 들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두 명에 비해 이동국은 뒤처지는 것 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한다.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에서 몇 시즌 째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 중 하나 이며 사람들의 선입견과는 다르게 미드필더진과의 연계 플레이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론지어 보자면 국가대표에는 이 세 선수 모두 필요하다는 것 이다. 세 명의 공격자원 모두 누가 더 났다고 할 것없이 자신만의 특색이 있으며, 대표팀에 뽑힌다면 잘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들에게 모두 시험의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다. 특히 이동국에겐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 것 같아 이동국과 한국축구 팬의 입장으로써 많이 아쉬운 감이 있다. 그를 기용 해보는 것이 실험이 아닌 검증이라는 것을 홍명보 감독이 깨달았으면 한다.

=민경석(0803m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