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클래식 로고 [출처 : k-리그 클래식]
지난 3월 2일을 시작으로 K-리그가 K-리그 클래식이라는 이름 하에 개막 축포를 쏘아 올렸다. k-리그 클래식은 FC서울, 수원 블루윙즈, 강원FC, 대전 시티즌, 대구FC,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경남FC, 성남 일화, 인천 UTD, 제주 UTD 총 14개 팀으로 구성되어 승강제인 스플릿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해와 차이점, 기대되는 부분 등 k-리그 클래식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본격적인 스플릿 시스템 시행
안정성과 성공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 2012년 k-리그의 승강제 시스템의 도식화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먼저 스플릿 시스템이란? 2013년부터 K-리그에 새롭게 도입되는 승강제 실시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시행된 경기 방식인데, 나눈다는 의미의 스플릿(split)과 시스템(system)의 합성어로, 리그 참여하는 전체 팀이 정규리그를 치르고 성적에 따라 상ㆍ하위그룹으로 편성, 각 그룹별 경기를 치른 후 상위그룹에서 우승팀을 가리고 하위그룹에서 2부리그로 강등될 팀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2012년의 16개 팀중에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2개 팀이 강등되고 14개 팀이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리그 일정을 치르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4개 팀이 경기를 치른 후 최하위 두 팀은 강등되고, 12위 팀은 2부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긴 팀이 1부리그에 소속됨으로써 최종적으로 1부리그는 12개 팀이 결정된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인 승강제가 시행되어 1부리그에 속한 12개 팀 중에서 최하위 한 팀은 2부리그로 강등, 2부리그 우승팀은 1부리그로 승격되며, 1부리그 2번째 최하위 팀과 2부리그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하여 최종 승격 및 강등이 결정된다.
이 방식으로 보아 2014년부터 본격적인 승강제를 통한 리그일정이 잡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에 대해 한번 파헤쳐보도록 하겠다.
1. 왜 12개 팀으로 시행되어야 하는가?
▲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소속 구단 앰블럼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최종적으로는 12개 팀으로 구성되는 2014년에 승강제가 도입되어 대장정이 시작된다. 왜 2014년에 본격적인 승강제가 시작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1부리그와 2부리그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이유일 것이다. 현재 1부리그와 2부리그 간의 팀의 수도 차이가 나며 실력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기에 전체적인 평준화를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1부리그 총 12개 구단 2부리그 총 10구단으로 경기 수를 비롯하여 경기장 관객몰이 부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협회의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자칫 이것이 역효과가 나서 강등이 된 팀의 구장 방문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 승강제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기에 2부리그에서 다른 팀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떠날 수 있는 팬심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2. 승강제 그 안정성은?
안정성은 장담할 수 없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승강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 경기 살아남기 위해 또는 우승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생존, 우승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하나의 흥행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승강제가 익숙하지 않다는 것과 축구가 흥행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망각하면 안된다.
▲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분석표 [출처 : 이데일리]
대표적인 흥행 리그라 불리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만 보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만의 색으로 칠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조작파문 이후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승강제를 도입했다. 허나 단지 그것만을 위해서 무작정 시행한다면 분명 큰 실패를 겪을 수 있다. 가장 큰 위험성은 흥행 실패이다. 16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줄어들면 분명 관중의 수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리그에 유입되는 기업 자본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경기 표 값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미비하다. 거의 대부분의 수입이 스폰서에서 나오는 것인데, 관중마저 줄어든다면 리그 자체가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승강제의 정착이다. 분명 2012년에는 승강제를 통해 관객의 수가 조금 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자칫 하부리그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다른 팀들은 강등만 면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순위에 따라 배당금이 틀리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배당금의 규모 자체가 k-리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에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허나 k-리그는 규모가 작기에 다른 방식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수 있게 조장하여야 한다.
무작정 도입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착실한 미래계획과 위험요소의 대비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협회의 숙제이며, 다른 리그의 시스템을 베끼기보다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승강제 시스템과 더불어 운영방안이 필요해보인다. 단지 승강제 도입으로 끝내지 말고 전체적인 리그 운영 전반의 분석과 개선이 필요하다.
3. 기대효과는?
승강제 도입으로 예상되는 기대도 엄청나다. 일단은 불법도박 근절이다. 하부리그로 강등된다면 분명 선수 본인에게도 큰 타격일 것이다. 따라서 돈을 보고 무작정 승부조작을 할 선수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이 승강제를 도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하며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이다.
▲ 고양 Hi FC로 임대된 FC서울의 윤성우 선수 [출처 : 고양 Hi FC]
또다른 기대효과는 1부와 2부리그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다. 2부리그의 선수들 경우 재능이 있어도 성공가능성이 낮아 1부리그 진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강등된 1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충분한 활약을 펼친다면 1부리그 팀들의 눈이 2부리그 소속 선수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외국의 클럽들처럼 자국리그에서 영입과 임대가 자유롭게 이루어 지면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음 글에서 언급하겠지만 로스터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기존의 트레이드 제도를 버리고 유스 시스템으로 클럽을 운영하며 영국처럼 25인 로스터 제도를 하게 된다면 무작정 영입도 줄어들 것이며, 국민들이 유스 선수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 수 있다. 또한 2부리그 임대 등을 통해 선수들도 벤치신세를 면하거나 반전의 기회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교류가 활발해질 시 상대적인 리그의 수준이나 흥행적인 부분도 충분히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필자가 언급한 내용외에도 많은 기대효과, 위험성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만 있으면 된다. 바로 꾸준한 관심이다. 협회든 관중이든 지속적인 k-리그 클래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다면 기대효과는 늘이고 위험성은 줄일 수 있다. 협회는 이제 처음 시도하는 승강제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요구되며, 단지 도입뿐만 아니라 기존의 운영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또한 국민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주고 2부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면 승강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새롭게 시작하는 k-리그 클래식의 성공과 흥행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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