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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칼 럼/스 포 츠

[피터's 축구 돋보기] EPL 2012-13 전반기 결산

 

(▲ EPL로고 [출처 : NAVER뉴스 SBS기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가 점점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맞이하고 있다. 독자는 EPL 개막 2라운드가 지난 시점에 EPL 전망을 내놓았던 적이 있다. 예상된 결과도 있었지만 예상 밖의 결과도 있었다. 과연 전반기동안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큰 주제들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다.

 

(출처 : NAVER The toffees카페)

1. 에버튼의 무서운 초반 상승세!

 

(출처 : NAVER 블로그)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누수가 상당했던 에버튼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심상치않은 기류를 보이며 초반 경기부터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며 리그 선두를 차지했던 팀이었다. 팀의 에이스 격인 마루앙 펠라이니의 매서운 경기력을 바탕으로 강팀들을 상대로도 밀리지않는 경기내용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반기 중반쯤 무승부와 패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 자리를 빼앗겼지만 여전히 5위에 랭크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아게르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는 펠라이니 [출처: NAVER])

 이런 에버튼의 상승세의 비결은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큰 키로 제공권은 물론 발도 빨라 주력도 밀리지 않는 이상적인 선수라 할 수 있다. 펠라이니는 지난 시즌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잭 로드웰(맨체스터 시티)의 이적으로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허나 이런 예상을 뒤엎고 펠라이니는 에버튼의 중원에서 엄청난 중원장악력을 보이며 팀의 경기력을 좌지우지하였다. 특히나 강팀들을 상대로 한 경기에선 그가 돋보였다. 에버튼은 레딩과 노리치시티와 같은 약체라 평받는 팀에 다소 발목이 잡히는 경향이 있었으나 아스널이나 맨체스터 유마이티드(이하 맨유),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에버튼의 돌풍은 끝이라 할 수 없다. 현재 상위권에 랭크된 강팀들 중에서 에버튼을 만나 승리한 팀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버튼 역시 이런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레딩과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을 상대로 보인 경기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더욱 두터운 스쿼드가 필요한데 잉글랜드 최대 유망주라 평받는 바클리의 임대 이적은 상당히 안타깝다.

 

(▲ QPR과 스완지간의 맞대결 [출처 : NAVER로고])

2. 기성용의 스완지 쟁에서 살아남기위한 발악, 박지성 여기는 맨유가 아니다!

 

(▲ 패스를 주는 기성용의 모습 [출처 : 아시아경제])

 EPL을 논하면서 코리안리거들의 얘기를 빼놓을 순 없다. 스완지의 기성용,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의 박지성의 성적표를 살펴보겠다. 먼저 기성용, 독자는 기성용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자한다. 비록 영국 언론들의 호평과 혹평에 울고 울었던 기성용이지만 데뷔시즌이란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칭찬보다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위한 조언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 기성용은 스완지 합류와 동시에 주전자리를 꿰차며 라우드럽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개선점이 너무나 많다. 스완지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과연 기성용일까? 아니다. 미추이다. 미추 역시 데뷔시즌으로 스완지 합류와 동시에 현재 반페르시(맨유)와 함께 리그 득점 선두에 랭크되어 있다. 이로인해 여러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이번 겨울이적시장의 의외의 최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기성용은 이런 미추를 본 받아야 한다. 비록 미추가 조금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며 공격재능을 펼치기에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기성용은 원래 공격보단 특유의 중원장악력으로 EPL의 문을 두드렸던 선수이다. 그러므로 조금 더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공격전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성용의 플레이를 보면 94%의 패스성공률에 감춰진 볼을 돌리는 횟수는 상당하다. 이는 수비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기성용은 정확한 패싱력으로 전방에 뿌려주는 킬 패스가 일품인 선수였다. 그러한 모습을 스완지에서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의 진영에서 이뤄지는 패스를 줄이고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증가한다면, 현재 스완지가 상대의 전방에서의 압박에서 보이는 약한 모습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빠른 시일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여야 기성용 자신의 자신감이 상승될 것이다.

(▲ WBA전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박지성의 모습 [출처 : OSEN])

 기성용은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다면 박지성은 현재 자신의 축구인생 중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은 20위에 랭크되어 있고, 자신 역시 팀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어느 한 곳에서 찾긴 힘들다.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다. 먼저 QPR을 분석해보자면 시즌 초반 박지성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맨유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였다. 허나 다른 선수들에게 이는 맞지않는 옷이라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QPR은 플레이를 바꾸었고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는 듯 했으나 여전히 선수들 간의 위치 중복, 호흡에서 문제를 보이며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전반기 후반 마크 휴즈 감독은 결국 경질되고 해리 레드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QPR은 자신들의 위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몇가지 지적을 하자면 현재 두 부류(레드납 지지, 휴즈 지지)의 선수층을 하나로 묶어야한다. 팀의 와해는 성적 하락의 강력한 요인이 된다. 그렇기에 어서 팀을 하나로 묶어야하며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전술적 색을 찾아야한다. 또다른 보완점은 선수단 개편이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보완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중원을 제외한 공격수와 수비진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확실한 마무리 공격수와 중앙수비는 물론 수비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책임질 수비수를 데려와야한다.

(▲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레머니를 하는 맨유 시절 박지성의 모습 [출처 : NAVER])

 이제 박지성을 살펴보자면 한마디로 맨유 시절을 잊어야한다. 맨유 시절엔 스쿼드에서 밀려도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면 주전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여기는 맨유가 아니다. 현재 QPR은 강등후보이다.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지성은 훈련장에서 주장에 걸맞는 행동, 맨유 라는 자신의 커리어에 걸맞는 경기력을 입증하여야 한다. 현재 QPR은 멀티플레이어는 필요가 없다. 제 위치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선수가 필요한 것이다. 박지성은 포지션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자신이 어디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레드납 감독에게 어필하고 경기에 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하여야 한다. 다시한번 박지성의 위기대처능력이 발휘가 되어야하는 시점이다. 팀을 구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할 줄 아는 능력말이다.

3. 본격적인 선두레이스의 시작, 겨울이적시장이 변수

 

(▲ 19라운드가 진행된 시점에서 EPL 순위 [출처 : NAVER]

 후반기에 점어들면서 선두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진다. 박싱데이에 거의 판가름이 난다지만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은 후반기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맨유가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수비진과 얇은 중원 스쿼드는 불안한 리그 선두를 입증해주는 증거이다. 현재 맨유는 공격진을 정리하고 중원보강과 수비개편이 필요하다. 에르난데스나 웰벡, 마케다 같은 자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정리를 한 후, 중앙 자원들에 대한 영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맨시티도 지난 시즌과 다르게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단 보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바가 돌아와 한숨 돌리긴 했지만 수비불안은 지난 시즌에 비해 너무 크다. 그에 비해 첼시는 이미 개편을 한 터라 보강에는 둔한 움직임이지만 약간의 변화가 일것으로 예상된다. 존 테리나 램파드의 방출을 시작으로 새로운 중앙자원의 보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선두권 레이스에서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루어진 적절한 보강과 변화는 순위변동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많은 팀들의 수준이 비슷해지며 경기의 변수가 너무나 많기에 강팀과 약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졌다. 따라서 선수진을 얼만큼 강화시키느냐 그것이 겨울이적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다.

4. 과거의 명문클럽의 몰락

 

(▲ 과거 EPL 빅4의 로고 [출처 : 네이버 뉴스, 데일리안])

 과거 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은 빅4라 불리며 EPL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의 수준이 점차적으로 차이가 나며 특히 아스널과 리버풀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거기다 신흥 강자들이 떠오르면서 리버풀과 아스널의 입지는 점차적으로 내려갔다. 이 두 팀의 공통적인 몰락의 이유는 계속되는 무관의 굴욕, 주축선수들의 이탈과 부상으로 꼽을 수 있다. 두 팀 모두 커리어에는 상당한 트로피가 있지만 최근들어 계속해서 무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팀의 주축들이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하고 주전들의 잦은 부상들로 인해 전체적인 시즌을 완벽하게 보내지 못해 이러한 상황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 매 시즌 보강과 개편,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두지만 아직도 예전의 명성을 찾기에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 외에도 특히 맨시티와 같은 중동자본을 등에 업은 자국클럽이나 외국의 클럽들에게 선수영입경쟁에 있어 자본적으로 밀리며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상황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모인다.

5. 전체적인 클럽들의 수준 평준화

 

(▲ 2012-13 EPL 참가팀 [출처 : NAVER])

 뛰어난 선수들의 수급에 대한 어려움, 전반적인 세계 축구 성향의 변화 등은 EPL의 약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동 자본을 등에 없은 클럽들로 인해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으며 말도 안되는 값에 거래되고 있다.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밀리는 팀들은 다소 낮은 네임벨의 선수들 중 뛰어난 선수들만을 영입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EPL 내의 빅클럽들의 수준이 낮아지고 다른 클럽들의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전반적으로 평준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세계 축구계 트랜드가 변화하면서 특히나 스페인 식의 패스 축구가 입지를 키워가며 선수들의 이동 방향이 축구종가 영국에서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그로 바뀌었다는 점도 수준 평주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다수의 클럽들의 경쟁력을 갖추어준다는 점에서 이상적이지만 그만큼 빅클럽들의 하락세로 악영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