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슈 칼 럼/사회&문화

[사회]악마의 편집과 일반인 마녀사냥

 

일반인도 TV출연 시대

 

 최근 몇 년 사이 방송가엔 일반인 출연자들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다.

 

사진출처: 네이버 TV프로그램 정보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케이블 상에서 경이로운 시청률을 만들어낸 Mnet의 '슈퍼스타 K' 외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 KBS2의 '미녀들의 수다', SBS의 '짝' 등 다수이다.

 '일반인 출연'의 장점은 현실감이다. 시청자들에겐 나와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동질감을 느끼고 제작자 측에서는 실질적으로 출연료가 적게 든다는 이익이 있다. 또한 '프로그램 다양화', '시청자 참여'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바로 악마의 편집과 짜진 대본으로 인한 일반인 마녀사냥 때문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한때 여대생 출연자의 '루저' 발언으로 파문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여대생은 마녀사냥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인 생활까지 대중에게 알려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마녀사냥을 당한 여대생은 "대본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상황을 일축했다. 또한, 매주 숱한 화제들을 일으키는 화성인 바이러스와 짝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려 지게 하는 과한 사연들과 언행때문에 많은 질타를 받았다. 악마의 편집 최고봉은 케이블 사상 이례적인 시청률로 소위 대박을 친 슈퍼스타k이다.

 슈스케가 성장한 동력은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편집 때문이었다. 참가자의 캐릭터를 잘 잡아내고 이에 따른 재치있는 내레이션,뒤 상황을 뒤바꾸는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속도감 넘쳐 지루하지 않은 편집방법을 구사하였다. 또한, 공중파보단 제제가 덜 하다 보니 수위가 높은 편집이 가능했고, 시청자들은 슈스케의 강한 소스의 매력에 빠져들다 보니를 제외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모두 많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방법을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해자들이 나왔다. 시즌 2에서는 김그림이 희생양이었고, 시즌3에서는 신지수가 희생양이었다.

 

슈스케 태도논란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던 시즌2 김그림(좌), 시즌3 신수지(우)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제 일반인들의 방송출연은 이슈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들에게서 시청자들에게 좀 더 자극적이고 새롭게 느껴지기 위한 무언가를 요구한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극적인 것에 많이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제작하는 것일 수도 있다. 티비를 보는 우리가 은연중에 자극적인 것들을 즐기고 있다는 말이다. 마치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도 열심히 챙겨보는것 처럼 이런 악마의 편집들을 즐기며 본다. 이쯤에서 시청자들은 무언가를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한순간의 프로그램 출연이 씻을 수 없는 충격과 상처로 남아버린 사람들은 어떻게 되어야만 할까. 방송의 잘못된 편집으로 누리꾼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하는 일반인은, 우리 주변 사람 혹은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방송의 자극적인 속임수에 섣불리 넘어가 버리는 시청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김콩 ym5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