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
▲AFC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울산 현대 호랑이 출처 : 엑스포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하지만 울산 호랑이들에겐 통하지 않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울산은 사우디의 알 아흘리를 본인들의 호랑이굴로 불러와 사정없이 물어뜯어 버렸습니다.
울산의 홈구장인 문수 경기장을 울산 팬들은 문수 호랑이굴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알 아흘리에겐 호랑이굴보다 더 무서운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시아 최정상 축구팀을 가리는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3:0으로 완파당해 버렸으니까요.
4강전 분요드르코전에서 경고누적관리를 잘해 온 울산은 결승전에서 베스트 멤버로 알 아흘리를 맞이 하게 되었는데요. 최정방에 거인 김신욱을 원톱으로 세우고 양 윙에 김승용, 이근호를 배치하고 처진 공격수에 하피냐를 두어 공격진을 만들고 이호와 에스티벤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김영삼 - 곽태휘 - 강민수 - 이용 포백 라인을 형성하여 선발라인을 내세웠습니다.
전반전부터 경기장을 지배하며 알 아흘리를 압박하던 울산은 전반 13분 김승용의 프리킥 세트피스를 곽태휘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하며 서서히 철퇴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이근호가 갑자기 무릎을 잡고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모든 팬들과 코치진이 가슴을 졸이기도 했고 그 시점부터 전반 막판 까지는 울산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CNN에서 기사화된 울산 우승 기사 출처 : CNN
다행히 이근호는 부상이 없는 듯 했고 후반전에도 경기장을 들어 섭니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하며 이호를 빼고 고슬기를 투입하게 됩니다. 김호곤 감독은 이기고 있음에도 수비적 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원했고 이 선택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중원에 활력을 더한 고슬기는 울산의 공격작업에 활기를 더했고 울산은 더 활발한 공격작업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22분 하피냐의 추가골로 그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이 골 이후 울산은 부상복귀한 중앙 수비수 이재성을 투입하여 수비를 더 견고히 하며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섭니다. 그리고 31분 김승용은 이근호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후반전이 종료되고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이 되며 3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울산에게 완벽한 대회가 되었습니다.
▲환호하는 울산 선수들 출처 : 스포츠조선
이근호는 대회 MVP가 되었고 울산은 폐어플레이상을 수상하게 되며 해피엔딩을 맞이 합니다. 울산의 이번 대회 기록을 살펴보면 경이롭기 까지 한데 조별리그까지 총 12경기를 치루는 와중에 10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 우승을 하였고 결승전까지 8연승 우승 이라는 대기록 까지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 2무에서도 0:0 무승부가 없다는 점은 수비를 우선시 하는 단기 대회에서는 아주 고무적인 기록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시종일관 골을 노리는 축구를 했다는 증거이니까요.
하지만 일각에선 울산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작년부터 울산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철퇴 축구는 허리라인까지 강력한 수비진의 압박을 가하고 이호와 에스티벤이라는 K리그 최상급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커버플레이와 상대 공격을 컷팅하고 한방에 김신욱에게 연결하면 재빠른 이근호, 하피냐가 파고들어 골을 노리는 초 압박 이후 역습형 플레이 인데요. 때로는 이 경기 흐름은 매우 단조로운 흐름으로 이어져 보는 이들을 지루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그런 팬들에게 스콜라리 감독이 한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골이라고? 천만에 어떤 행태로건 들어가는 순간 그것은 아름다운 골이다"
이제 울산은 30억이 넘는 우승상금을 챙겼고 출전만해도 십억이 넘는 중계권료가 보장 되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며 첼시와의 드림매치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울산에게 장밋빛 앞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전 선수인 이근호, 이호는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김신욱은 앞으로 해외 중소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에스티벤 또한 자유계약까지 얼마 남지 않아 선수들을 잘지키고 성공적인 리빌딩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것은 자동적으로 다음 시즌 K리그 준비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에 울산의 입장에선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K리그의 자존심 울산 호랑이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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