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매각을 추진한다. 오래전부터 매각을 준비한다는 설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제안서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룹 행사에 중국계 기업의 임원을 초청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조 9천억 원의 매출과 33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기업이다.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가 강화되는 등 대외적인 이유로 영업이익이 2012년에 비해 감소한 부분이 있으나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이다.
그렇다면 홈플러스가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테스코의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테스코는 최근 40년 만의 최악의 실적을 거두고 지난 9월에 4600억 원 가량의 회계부정을 저질러 필립 클라크 CEO가 사임한 바 있다.
실적 부진과 회계부정 등의 악재가 겹쳐 테스코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 또한 예상과 달리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일부 계열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매각대금이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비롯한 홈플러스테스코, 홈플러스베이커리 등이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인수금액이 워낙 비싸 나누어 매각하는 것 또한 검토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메가마트에 영남권 지역에 위치한 삼천포점·밀양점·칠곡점·장림점·감만점 등 5~6곳의 점포의 매각의사를 타진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로부터 영남권 점포 매각의사를 받은 것은 맞다”라며 “다만, 매각의사만 받았지 협상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매각은 테스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협상 과정 등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classc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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