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굿닥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15%가 넘는 평균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석권하고 있으며, 시청률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시청률 20% 고지도 넘볼 수 있는 상승세이다. 총 20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4화 만에 1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에 방영 중인 불의 여신 정이(9%)와 황금의 제국(11%)을 제쳤다. 방영 전에는 이 드라마가 이렇게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햇다. 문근영과 김범을 앞세운 불의 여신 정이, 고수와 이요원, 손현주를 앞세운 황금의 제국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정말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캐스팅만 보더라도 고수와 문근영, 이 둘은 우리나라에서 내놓으라 하는 최고의 배우들이다. 그들을 받치는 연기파배우 손현주, 박건형 등 이러한 출연진들은 가히 모든 드라마 PD라면 한번쯤 같이 해보고픈 라인업이다. 하지만 굿닥터는 이들을 제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감성연출과 아련한 배우들의 서정적 연기가 그 비결이다. 아직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으며, 전개도 덜 진행된 상황 속에서 '굿닥터'의 연출은 극찬을 받고 있다.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 '박시온(주원)'은 항상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주던 형의 죽음과 자신이 기르던 토끼의 죽음으로 자신의 주변 사람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가 된다. 그런 시온을 챙겨주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차윤서(문채원)' 하지만 그녀가 짝사랑 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실력이 뛰어나지만 회가 진행될 수록 비밀이 많은 교수 '김도한(주상욱)' 이처럼 기존의 드라마처럼 얽히고 섥힌 관계지만 그 속에서 보여지는 감성연출은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이러한 감성연출은 이번 드라마가 처음이 아니다. 자폐증이라는 같은 소재로 그려진 '말아톤' 역시 감성연출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이다. 배우들의 연기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보여지는 화면과 사람들과의 관계, 미쟝센등은 사람들의 가슴 한쪽을 아주 아련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였다. 이 영화와 굿닥터의 차이가 있다면 바로 '팩트'이다. 말아톤은 자폐증을 가진 배형진 씨의 실화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이다. 그에 비해 굿닥터는 자폐증 중에서도 여느 자폐증과는 달리 특정 분야에 엄청난 천재성을 보이는 서번트 신드롬이라는 소재를 다룬 픽션 드라마이다.
이러한 연출 이 외에도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주원의 자폐증 연기는 말아톤의 조승우와 견줄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나 서번트 증후군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놀림을 받는 장면들은 괜히 시청자들로 하여금 가슴을 아련하게 하며, 가슴 한 쪽이 먹먹해지게 한다. 그 외에도 항상 발연기라는 평을 받던 배우 문채원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조금은 성숙해진 연기 실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많은 메세지가 독자들을 향해 던져지고 있다. 이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라고 소개가 되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인과 다르다하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많은 환자들의 부모들과 의사들은 주인공 '시온'이 절대 좋은 의사가 될 수 없을 것이라 보고 있으며 '도한' 역시 시온은 "사람을 무조건 고쳐야 한다는 명령이 입력된 로봇과 같다" 라며 시온에 대해 나쁜 평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나무에서 아이스크림 냄새가 나던 날 토끼가 제 옆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갱도에서 녹슨 쇠냄새가 나던 날 형아가 제 옆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둘 다 어른이 되지 못하구요. 어른이 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사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꼭 그렇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대사는 주인공 '시온'이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말하는 대사이다. 이는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고자하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반성을 하게끔 하는 가장 원론적인 의사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 시온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며 자폐증을 점차적으로 치료해가고 의사로써 성장할 수 있다는 메세지와 의사로써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와 책임감을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매력적인 드라마이다. 여느 픽션 드라마와는 달리 던지는 메세지도 강렬하며,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들과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아직 4화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흥행성이 보여지는 드라마이다. 요즘 감성세대라 불리는 10~30대의 사람들로 하여금 힐링과 감성을 자극할 드라마라고 평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팩트를 기반한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하였다. 이 드라마는 팩트도 없고 사극처럼 교육이 되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한번쯤 사람들이 봐도 좋을 법한 '굿드라마'인 것은 확실하다. 시간이 난다면 이 드라마의 첫 화를 보는 것은 어떠한가? 첫 화를 보는 순간 당신도 다음화가 기다려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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