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쌓기 전쟁’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초ㆍ중ㆍ고생들까지 스펙 전쟁
▲[사진 출처] 네이버 뉴스 캡처
아들 짱구의 말썽에 시달리고, 주택 할부금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고, 만년 계장이라서 우습게 보였던 짱구아빠가 알고 보니 180㎝의 훤칠한 키에 명문 와세다 대학 출신 등 막강한 스펙을 갖춘 매력남이라는 것이다.
이어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아저씨 스펙도 나왔다. ‘10억 상당 부동산 소유’라는 스펙 덕택에 고길동은 ‘둘리를 괴롭히는 나쁜 아저씨’에서 ‘무시 못 할 재력가’가 됐다.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이야기다. 스펙이 무엇이기에 만화주인공까지 스펙으로 평가됐을까.
스펙은 2004년 국립국어원에 신어로 등록된 단어다. 본래 스펙은 제품 설명서(Specification)를 뜻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의 능력을 저울질하는 단어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스펙은 학벌, 학점, 토익 성적 등 취업에 필요한 점수와 조건을 일컫는 말로 정착됐다. 스펙은 능력을 평가받게 되어 모든 사람을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게 되었다.
초등학생들도 스펙 쌓기 전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EBS와 한국외국어평가원에 따르면 영어능력검정시험의 하나인 토셀(Tosel)의 응시인원 중 80%가, 펠트(Pelt) 시험의 경우 응시인원의 70%가 초등학생이다.
일부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는 1년에 두 번 씩 전교생이 이 같은 영어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즈음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초ㆍ중ㆍ고생까지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추세다. 이 점은 그리 좋게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도 스펙 쌓기가 어려워 취업도 안되는 판에 자살까지 이르는 사회인데, 초ㆍ중ㆍ고생까지 스펙 쌓기로 인해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압박감 탓에 어떤 나쁜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른다.
스펙 전쟁에 동참하는 학생들의 나이 때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어떤 ‘스펙’을 언제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컨설팅해주는 사설 교육컨설팅 업체까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어릴 적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면 무슨 재미로 삶을 살아갈까? 스펙 쌓기가 인생 전부는 아니므로 너무 어릴 때부터 스펙 쌓기에 찌든다면 한 번뿐인 인생이 참 불쌍하고, 씁쓸해지는 것 같다. 너무 어린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 사회가 너무 스펙 쌓기에만 눈길이 가는 것이 바르지 못한 것 같다. 너무 스펙으로만 평가해서 보는 건 좋지 않은 시선이다. 이 부분은 조금 더 나아져야 좋을 것 같다.
* [내용 참조] 동아일보, 뉴시스, 헤럴드경제
권미성 al37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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